허름하고 음산한 골목과 웅장한 박물관섬의 대비 Berlin [D+17, 18]
2004 7.31 ~ 8. 1
작세니 스위스에서의 등반을 마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드레스덴에서 베를린행 기차에 올랐다..
코바는 리히텐슈타인을 꼭 가봐야겠다면서 베를린 zoo역에서 취리히행 열차로 갈아탔고, 난 베를린 ost역에서 내렸다..
오늘은 혼자 자야겠군..
저녁 8시30분쯤 도착했는데 info도 없고 약도도 없고 호스텔 찾아갈 길이 막막하다..
일단 돈 안 드는 S-bahn으로 좀 가서 걸어보자 생각하고 Alexanderplatz역으로 갔다..

해는 지고 일단 무작정 방향을 잡았다.. (알고 보니 이 알렉산더 광장 주변이 무서운 동네라더군.. -)
U-bahn 3정거장 정도 거린데 걸어도걸어도 지하철 역같은 게 안보인다.. 허름하고 삭막한 건물들만 계~~속 나오고..
’여긴 완전 딴세상이야..’ ‘유럽에도 이런데가 있구만..’ ‘아니 수도가 뭐 이래..’ 이런 생각들만 하면서 걷고 또 걷고..
길 좀 물어볼라해도 사람들이 걸어다니질 않고 죄다 자전거를 타고 슝슝 지나가니 뭐 물어볼 수가 있어야지..
겨우겨우 한 아저씨 붙잡아 물어보니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길 가르쳐주고, 두번재 붙잡은 사람은 자기도 여행객이라고 왜 자기한테 물어보냐 그러면서 어이없어하고.. (내가 니네 서양인들을 어떻게 구분하냐!!)
베낭메고 한시간을 넘게 걸어 거의 좌절모드로 신호등근처에서 쓰러져가는데 신호에 걸려 잠시 서있는 자전거..
옅은 썬그라스를 쓴 여성인데 약간 도도해 보였지만 가서 길을 물어봤더니 이쁘게도 웃으면서 정확한 길을 가르쳐 주었다..
그 미소에 힘을 얻어 ㅋ 겨우겨우 호스텔 찾아가니 벌써 10시.. -_-;;
역시 독일!! 깔끔한 호스텔!! 방에 들어가니 여자 둘에 남자 하나가 있었다.. =.=
그냥 으레 하는 몇마디 주고받고 샤워하고 오니 둘은 나가고 여자애 하난 자고 있다..
무지 힘들었던 하루.. 나도 그대로 sleep~ zzz
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Bonn에 유학 중인 사촌동생 영오랑 통화해서 Bonn으로 가기로 하고 서둘러 베를린을 구경했다..
(지금 생각해보면 베를린에 하루정도 더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단 아쉬움이 약간 든다..)

멀리 보이는 TV타워래나 뭐래나..


현금이 없다보니 어제 밤에 이어 계속 걷고 걷고 또 걷고..
드디어 저 멀리 뭔가 하나 보인다..

이게 Berlin Dom인가부다.. 여기가 박물관섬인가부다..


국립박물관… 들어가진 않았다..

막 찍으려는 순간 분수가 켜지고 무지개가 생겼다..


페르가몬 박물관.. 역시 안들어갔다.. -_-;;;


훔볼트 대학.. 일요일이라 가판대 펼쳐놓고 헌책들을 팔고 있었다..
Unter den linden을 따라 걷고 또 걸으니 이름만 들어봤던 브란덴부르크 문이 나왔다.. 저 멀리 전승기념탑도 보이는데 힘들어서 안갔다.. -

기차 시간때문에 베를린에서 젤 유명하다는 소니센터랑 베를린장벽터 같은건 못보고 Bonn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zoo역으로 가서 마지막으로 카이저빌헬름 교회를 찍었다..


2차대전 때 폭격을 맞아 꼭대기가 깨져버린 교회..
전쟁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일부러 보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..